이메일과 유튜브 등 새로운 정보통신 수단을 애용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이 '이메일 먹통사태'로 비상이 걸렸다.

2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6일 백악관에서는 이메일이 되지 않아 문자메시지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으로 이뤄지는 의사 소통이 단절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백악관 관계자들은 이메일 대신 문서로 정보를 알리고 교환하는 옛시절로 돌아가야 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하는 정례브리핑을 오후 1시45분에 시작하면서 사과부터 해야 했다.

깁스 대변인은 "지난 2시간 반 동안에 우리들 중 누구에게 이메일을 보낸 사람이 있다면 미안하다"며 이메일이 안돼 답신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사과했다.

신문은 깁스 대변인이 곧 이메일 시스템이 복구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으나 저녁 7시까지도 이메일이 먹통이었다면서 하루 종일 이어진 이메일 단절이 백악관을 '통신 암흑시대' 같은 상황으로 만들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백악관 직원들은 이메일 대신 전화로 의사소통을 하거나 직접 만나 일을 처리해야 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 덕분에 이날 많은 백악관 직원들이 처음 얼굴을 마주보기도 했다.

왜 이메일이 두절됐는지에 관한 원인을 놓고 많은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원인에 관한 백악관측의 공식적인 설명을 나오지 않았다.

신문은 정보통신 기술에 익숙한 오바마의 백악관 팀들로 인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거나 오바마가 애용하는 스마트폰 '블랙베리'에 대한 보안 작업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메일 두절로 좋은 면도 있는듯이 보였다면서 깁스 대변인이 "지난 5년간 가장 조용한 아침을 보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