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전자 기업 캐논이 커다란 사회적 문제인 저출산에 대처하기 위해 종업원들을 조기에 퇴근시키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12시간 근무가 일상적인 일본에서 캐논 본사는 1주에 2번씩 직원들을 조기에 퇴근시키기 시작했으며 그 이유는 "더 많은 아기들을 갖도록 장려하기 위해서"라고 CNN은 전했다.

이에 따라 캐본 본사 건물 정문에서는 조기 퇴근 날엔 오후 5시30분만 되면 종업원들이 물결처럼 빠져나오고 있다고 CNN은 말했다.

요시나가 히로시 캐논 대변인은 "캐논은 매우 강력한 출산 계획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직원들을 일찍 귀가시켜 가족과 함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일부"라고 말했다.

캐논으로서는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초과 근무 수당을 줄일 수 있고 소등을 통해 전기비도 절약할 수 있다.

일본 출산율은 현재 1.34로 일본의 인구와 경제성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2.0명보다 아주 낮아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1천3백개의 주요 국제 기업들이 회원사인 일본 최대 경제 단체 게이단렌(經團聯)은 근로자들을 일찍 귀가시켜 가족과 함께 보내도록 해 일본의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라고 회원사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저출산 이유 중 하나가 12시간 근무이며, 높은 생활비와 여성과 육아에 대한 사회적 경직성,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더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령화 등도 저출산의 또 다른 이유들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두번째 규모인 일본 경제가 외부 요소들보다 저출산같은 국내의 사회적 문제들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으며, 사회학자들은 일본이 현재의 사회 체제와 근무 체제를 일부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CNN은 전했다.

캐논 직원 이와사키 미와는 "우리가 일찍 집에 갈 수 있으니 좋고, 부끄럽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