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중 절반 가량이 30세 미만 운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두바이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294명 중 132명(44.9%)이 18∼29세 운전자로 집계됐다.

젊은층의 난폭운전 외에 초보 운전자의 운전 미숙도 교통 사망사고의 주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사망자 중 89명(30.3%)은 면허를 취득한 지 2년이 채 안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자를 국적별로 보면 인도가 107명으로 가장 많았고 파키스탄 56명, 아랍에미리트가 30명이었다.

150만명의 전체 인구 가운데 80%가 외국인인 두바이에서는 인도인의 비율이 가장 높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장소별로는 화물트럭, 유조차 등 대형 차량들이 많이 이용하는 에미레이츠 도로에서 46명이 숨져 이곳이 가장 위험한 도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바이 최대 간선도로인 셰이크자이드 도로에서도 2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두바이 도로는 신호등이 있는 지선도로보다 고속도로 형태의 간선도로 위주로 구성돼 있어 사고 발생시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두바이와 비슷한 인구의 대전시의 2007년 교통사고 사망자가 132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두바이의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294명은 심각한 수준이다.

두바이경찰청은 교통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운전면허 학원에서 교육을 강화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과속 단속 카메라를 현재 500대에서 연말까지 1천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