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공산혁명 때 태국으로 도망 온 왕족이 승려들의 교육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200년 된 라오스 왕실 비단을 팔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라오스 왕족인 차오 소이마라 이니에움 나 잠파삭(67)은 23일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부탄, 네팔 등지에서 온 승려들이 태국 북부지방인 치앙마이의 파하출라롱콘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왕실에서 전해 내려오던 비단과 보석 등을 팔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오스 란 창 왕조의 국왕 프라차오 차이야체타의 고손녀인 차오 소이마라는 30세 때인 1975년 라오스 공산혁명이 발생하자 태국으로 도망와 치앙마이에서 결혼하고 정착했다.

그녀가 팔려는 비단은 금실과 은실로 장식된 200년 된 라오스 왕실 비단 1천여점으로 가격이 2천만바트(약 8억원)를 호가하며 이중 일부 제품은 15만트(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오 소이마라는 비단 이외에도 1천만바트(4억원)에 이르는 왕실 보석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판매 수익금은 승려들에게 학자금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교육기금을 조성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