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클린턴' 시대 개막…"우유부단한 외교 용납 안돼" 一聲
힐러리 장관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아랍과 이스라엘 간 갈등,기후변화 협약 등 외교 현안들이 쉽지 않은 도전 과제임을 털어놨다. 그러나 "나는 오늘 위협과 위험뿐 아니라 잠재력과 가능성을 생각한다"며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취임식 전날 발빠르게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 주요 해외 인사들에게 전화를 거는 등 '준비된 국무장관'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힐러리 장관은 자신의 개성은 잠시 접어두고 오바마 대통령의 실용노선에 적극 동조해 '소프트파워'를 앞세워 국제 무대를 누빌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 임무와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경우 또 한 번의 대권 도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그는 북한 핵문제와 관련,새로운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는 동시에 방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등 '강온 양면'의 입장을 밝혔다. 한국의 현안 중 하나인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선 재협상 가능성을 내비쳐 논란을 예고했다.
힐러리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사이에서 '균형 잡기'에 고심할 것이라는 게 미국 정가의 관측이다. 그는 최근 국무부 브리핑 도중 회의실에서 갑자기 나가 통화를 하고 돌아온 뒤 "내가 항상 전화를 받아야 하는 남자가 두 명이 됐다"고 농담을 던졌다. 뉴스위크는 "힐러리가 통화하는 두 남자 중 누가 더 우선이냐에 대한 판단이 힐러리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