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애.강영우씨 "동포2세에 디딤돌 됐기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으로 백악관에서 일했던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의 재미동포 공직자들이 "2세들에게 디딤돌이 됐기를 바랄 뿐이다"는 말을 남기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한인으로는 최고위직인 차관보급에 오른 전신애 연방 노동부 전 여성국장과 강영우 국가장애위원회 전 위원, 진교륜 평화봉사단 특별정책 전 기획실장은 백악관을 떠나며 동포사회에 거는 희망과 기대를 23일 미주한국일보에 털어놓았다.

일리노이주 금융규제 장관과 주 노동부 장관을 역임하다 2001년 백악관에 입성한 전신애 전 국장은 "내가 잘해야 앞으로 한인 2세에게 발판이 돼 줄 수 있다고 생각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포 2세가 미국에서 고위직에 진출하려면 실력을 키우고 민주당, 공화당을 떠나 정당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인맥을 쌓아야 한다"며 "한인 1.5-2세들이 정부 각 부처에 포진된 만큼 오바마 정부에서 최소한 2명 정도의 차관보는 배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8년간의 백악관 경험을 책으로 내고 싶다는 그는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영어와 컴퓨터를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2년 평화봉사단 기획실장에 임명돼 유엔과 백악관, 국무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 진교륜 전 실장은 "새로 들어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많은 한인이 고위직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포드 대통령 때는 교육자문위원,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는 차관보급인 보훈처 장관 수석 보좌관 등을 지냈다.

강영우 전 위원은 "영어도 부족하고 장애인인 내가 상원인준을 받는 국가장애위원을 7년 이상 맡을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며 "미국에서는 분명한 비전과 목적의식을 가지고 앞을 향해 매진하면 무엇이든 될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유엔 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과 루스벨트 대통령 재단 고문인 그는 둘째 아들인 크리스가 이번에 입법 보좌관을 맡게 돼 세대교체가 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