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취임 이틀째인 22일 백악관 출입 기자들이 일하는 브리핑룸과 언론사 부스 등을 깜짝 방문했다.

오바마는 이날 예고없이 웨스트 윙에 있는 브리핑룸으로 찾아와 기자들에게 "만나서 반갑다. 그저 인사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그가 갑자기 들어서자 기자들은 그의 말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달려가는 등 급박한 상황이 빚어졌다.

오바마는 이어 브리핑룸 뒤에 있는 좁은 복도에서 기자들과 악수를 하며 "생각보다 작네"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오랜 선거 운동 기간을 거쳤는데도 여전히 낯선 기자들에게는 자신을 소개한뒤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오바마는 이어 언론사 부스가 있는 곳에서 한 기자로부터 로비스트 출신 국방부 고위 관료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저 방문하려고 왔다.

여기 올때마다 그렇게 꼬치꼬치 캐물으면 악수를 끝내기조차 힘들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그러나 백악관에서 체육관을 찾아냈고 아직 추워서 야외 코트에서는 농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등 가벼운 질문은 잘 받아 넘겼다.

오바마는 기자들이 점심식사중인 곳도 찾아 음료와 즉석식품을 판매하는 자동판매기를 보며 "몸에 좋은 음식을 먹어야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세계 3대 뉴스통신사인 APㆍAFPㆍ로이터는 전날 백악관이 그간의 관례를 깨고 사진기자들이 오벌 오피스 내에서 직접 촬영하는 것을 금지했다며 항의의 의미로 백악관이 제공한 일부 사진 배부를 거부했다.

(워싱턴 AFP AP=연합뉴스)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