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기도회로 공식활동 개시
경제팀.안보팀 회의 연이어 개최


환호와 갈채속에 치러진 역사적인 대통령 취임식 행사를 뒤로 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 첫날 집무를 개시하면서 산적해 있는 국내외 현안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전날밤 자정을 넘겨 12시45분까지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함께 총 10군데의 축하무도회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은 새벽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백악관에서 첫날을 보낸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전통에 따라 오전 10시 워싱턴 대성당에서 열린 조찬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제 44대 미국 대통령으로서 공식적인 업무를 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업무 첫날 손을 댄 이슈는 경기부양책과 이라크 주둔군 철수, 중동평화의 정착 등 3개로 집약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찬기도회 참석 후 백악관에서 경제팀 회의를 소집, 경기부양 법안의 조속한 의회 통과와 함께 금융위기 타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어 국방부 수뇌부와 주요 군지휘관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자신의 공약인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계획에 대해 설명한다.

이 회의에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을 모두 관장하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 중부군 사령관도 참석한다.

또 레이먼드 오디어노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과 데이비드 매키어넌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은 화상전화를 통해 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퍼트레이어스와 오디어노, 매키어넌 사령관 등이 이날 회의에 포함된 것은 이라크와 아프간 상황에 대해 광범위한 시각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공하려는 게이츠 장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최근 CNN과의 회견에서 "16개월 일정으로 이라크에서 철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일단 국방부 및 군 수뇌부와 이 문제에 관해 토론을 벌일 것이며 세부 실행방안은 토론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문제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전화통화를 갖고 중동평화 정착을 위한 새 미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빠르면 이날 중에 조지 미첼(75) 전 상원의원을 중동특사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밖에 몇몇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은 모든 연방 정부기관에 메모를 보내 현재 계류중인 행정명령과 규정에 대해서는 새로 업무를 맡은 오바마 대통령의 참모진들이 이를 면밀히 살펴볼 때까지 검토작업을 중지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용의자들이 수감된 관타나모기지에서의 군사재판을 120일간 중단할 것을 군 검찰에 지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하루 백악관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었다.

대통령 취임식준비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백악관 인근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이 가운데 수백명을 추첨으로 뽑아 백악관에 초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