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맞아 불황에 허덕이던 일본 출판업계도 모처럼 활기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을 소재로 한 연설집이나 전기, 아동서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또 취임 연설문을 담은 책도 속속 출간될 예정이어서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도쿄 간다(神田)의 게이분도(啓文堂)서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책은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승리연설을 담은 CD가 딸린 '오바마연설집'이다.

공급 물량이 달리면서 서점들 사이에서 이 책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21일 이 책을 펴낸 아사히(朝日)출판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에 초반 2만부를 찍었지만 바로 그날 서점들로부터 "다 팔렸으니 빨리 더 보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면서 40만부 이상을 찍어낸 상태다.

출판사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는 힘이 있고 희망을 주는 내용이란 점이 인기의 비결 같다"라고 밝혔다.

지난 8일 출판된 초등학교 고학년들을 타깃으로 출판된 이와사키(岩崎)서점의 '오바마, 예스 위 캔'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와사키서점측은 초판으로 2만부를 인쇄했으나 추가 주문이 몰리는 바람에 1만부를 더 발행키로 했다.

출판업계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취임사가 담긴 책들이 추가로 발간되면서 한동안 서점에서 오바마 열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