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에 맞춰 미국 현지에서 벌어진 `프리덤 트레인' 행사에 한인 청소년들이 동참, 흑인 청소년들과 함께 한국말로 `할수 있다'고 외치는 등 인종적 색채를 벗고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20일 미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 흑인 커뮤니티는 지난 25년간 킹 목사 기념일에 새너제이-샌프란시스코 전세 열차(칼트레인)를 타고 행진하며 자유와 화합을 호소하는 `프리덤 트레인' 이벤트를 가져 왔다.

프리덤 트레인은 흑인 사회가 주축이 돼 매년 진행돼 온 행사로 올해가 가장 큰 규모의 이벤트로 기록됐으며 지난 19일 실리콘밸리 한미봉사회 소속 한인 청소년과 학부모, 직원 등 28명이 흑인들과 함께 프리덤 트레인에 동승하는 특별한 기회를 가졌다.

ABC는 `프리덤 트레인' 열차에 동승했던 한인 고교생을 인터뷰, "같은 소수 민족으로서 서로 도우며 우리의 문화를 나누고 싶어 참여했다"는 발언을 그대로 인용, 보도했다.

열차를 타고 가던 도중 흑인 여성과 한인 학부모 등은 미 가요 `우리 승리하리라'(WE SHALL OVERCOME)를 부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흑인과 한인 학생들은 `YES, WE CAN'과 한국말 `할 수 있다'를 함께 외치며 환호했다.

이벤트에 처음 참여한 한 흑인 학부모는 "올해 행사는 킹 목사 기념일만의 이벤트가 아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0(OBAMA)-트레인'이기도 하다"라며 "이번 행사는 정말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됐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한미봉사회는 "한인들이 미국의 주류 사회에 보다 더 많이 진출하기 위해 여러가지 활동이나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 한인 학생들이 참여, 흑인 사회로부터 환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