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첫날 화사하고 단아한 의상

20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함께 미국 최초의 흑인 영부인이 된 미셸 오바마가 취임식에 노란 드레스를 입고 나와 그의 패션에 시선이 집중됐다.

미셸은 그동안 남다른 자신감과 패션감각으로 전세계 여성들의 관심과 시선을 모아온 만큼 역사적인 취임식에 그가 어떤 옷을 입고 나오느냐도 패션업계의 남다른 관심거리였던 것이 사실.
미셸은 이날 취임식에 잎서 이날 오전 8시45분 성 요한 교회에서 비공개 예배를 보기 위해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를 나설 때부터 노란색 드레스와 같은 색 코트를 입고 나섰다.

미셸의 드레스는 노란색 바탕에 반짝이는 흰색 꽃무늬가 들어가 밝고 화사한 느낌을 줬고 이날의 여주인공으로서 전세계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드레스는 취임식이라는 엄숙하고 역사적인 순간에 맞게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튀지않는 선과 색채로 단아함을 강조, '역시 미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셸은 드레스 외에 어깨에 살짝 닿는 단정한 단발머리 헤어스타일을 선보였고 드레스의 무늬와 조화를 이룬 흰색 귀걸이와 연한 회색 구두로 마무리하는 센스를 드러냈다.

미셸은 성 요한 교회로 출발할 때나 예배를 마치고 이임하는 부시 대통령 내외를 만나러 백악관에 도착했을 때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과 미소를 선보였다.

미셸은 그동안 미국의 중저가 의류브랜드 '제이크루'부터 디자이너 나르시소 로드리게즈의 드레스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다양한 패션을 선보이면서 전세계 여성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더구나 패션계의 유명 디자이너들은 취임 축하 무도회에서 미셸에게 자신의 옷을 입히려고 앞다퉈 의상을 선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져 그가 어떤 드레스를 선택할지도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어려운 경제상황 때문에 화려한 의상은 비난을 초래하고 평범한 의상은 촌스럽다는 혹평을 받을 수 있어 미셸이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