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시아에선 '음력 설 특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꼭꼭 닫으면서 아시아 지역 최대 명절인 설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는 데도 소비가 활성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20일 설날을 앞두고도 싱가포르의 최대 쇼핑거리인 오차드 로드와 홍콩 번화가인 침사초이 등 아시아의 유명 쇼핑 중심지역들이 침체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대형 백화점 체인인 다카시마야는 도쿄 신주쿠 점포의 지난 1~2일 이틀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 줄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에선 새해 첫 매출을 보고 그 해의 전체 수익을 가늠한다"며 "올해엔 설 특수도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으로 우려돼 연초부터 매우 우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통업 관련 매출이 국내총생산(GDP)의 20%에 달하는 대만도 올해엔 썰렁한 설 명절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최대의 야시장 거리인 디화제에서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천쿠오추는 "물건값을 절반 이상 낮췄는 데도 손님들이 비싸다고 아우성"이라며 "정부에서 한 사람당 109대만달러짜리 쇼핑 쿠폰을 준다고 하지만 별 소용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CLSA은행 홍콩법인의 소비자부문 책임자인 폴 매켄지는 "올해 아시아 유통업계는 미국이나 유럽의 상황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제로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홍콩의 경우 소매업계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관광업이 매우 부진할 것으로 보여 유통업계 침체가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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