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서 지난해 12월27일 개전후 처음으로 총성이 멎은 19일 이스라엘군의 철군은 속도를 내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의 복구의 손길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철군은 빠르면 20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AP통신은 이날 이스라엘의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일인 20일까지 가자지구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하길 희망한다고 보도했다.이들은 하마스 무장세력의 공격이 중단될 경우에만 철군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는 이스라엘 정치권이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중동문제에 신경쓰지 않길 바라며,다음달 치러질 총선을 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18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지도자들과 회담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눌러앉을 생각이 없으며 가능한 조속히 가자를 떠날 계획”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서는 복구의 손길이 빨라지고 있다.폭격으로 쓰러진 건물들의 잔해를 치우는 작업들이 계속되고 있으며 시신 수습도 이어지고 있다.팔레스타인중앙통계국은 2만2000개 이상의 빌딩이 파괴됐고 건물 도로 전력시설 파괴로 인한 손실이 최소 19억달러에 달하며,사망자는 13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사우디아라비아는 19일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10억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20일 처음으로 가자지구를 방문해 가자지구 내 피해를 파악하고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유엔시설을 둘러봤다.

현재의 불완전한 휴전을 영구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유럽연합(EU) 관리들은 21일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집트 요르단 터키의 외교장관들은 25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영구적 평화협정 방안을 논의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