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식 통계를 사용하면 중국은 이미 제로 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고 동방조보가 20일 보도했다.이 보고서는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을 -1.7%∼0%로 추정했다.다우존스가 전문가들을 설문 조사해 집계한 추정치 6.9%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22일 작년 4분기를 비롯 지난해 경제지표를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앞서 2007년 경제성장률을 종전의 11.9%에서 13%로 상향조정한 걸 감안하면 모건스탠리가 추정한 4분기 경제지표는 중국이 경착륙했음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보고서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개인투자자와 가구들의 신뢰에 미치는 충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중국 경제가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가장 먼저 회복하는 걸 목표로 내세웠지만 난관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사회보장기금을 2배로 늘리는 등 사회안전망 강화에 즉각 나서야한다고 제안했다.경착륙이 사회불안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중국은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늘어나 사회불만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특히 올해 티베트 독립을 위한 무장봉기 50주년,톈안먼 사태 20주년,파룬궁 불법화 10주년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기념일이 줄지어 있어 정치 리스크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국 경제가 5.5%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종전 전망치 7.5%에서 2%포인트 낮춘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측치(5%)와 비슷한 수준이다.중국 정부가 사회안정을 위해 사수하기로 한 8% 목표치에 크게 못미친다.이 때문에 작년 4분기 GDP가 발표되는 22일을 전후에 대대적인 추가부양책과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