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백악관의 새 안주인이 되는 미셸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사 못지 않게 미셸이 취임 축하 무도회 때 어떤 드레스를 입을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셸은 오바마와 함께 10개의 취임축하 무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디자이너들은 이미 오바마가 대통령 당선 수락 연설을 하자마자 앞다퉈 미셸에게 무도회 의상을 선보였다.

미국의 대표적 중저가 의류브랜드 '제이크루'에서부터 디자이너 나르시소 로드리게즈의 드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션을 선보인 미셸은 남다른 패션감각으로 전 세계 여성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런 그녀지만 무도회 드레스 선택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경제가 어려운 지금 너무 화려하게 입었다간 비난받을 게 불보듯 뻔하고 그렇다고 경제위기를 감안해 밋밋하게 입었다간 두고두고 촌스럽다는 혹평에 시달릴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 지적했다.

실제로 193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대공황으로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 취임 무도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부인 엘리너는 심플한 벨벳 드레스를 입고 혼자 무도회에 참석해야만 했다.

경제가 어려웠던 1977년 취임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아내 로절린은 6년전 남편이 조지아주 주지사에 취임한 날 입었던 드레스를 '재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로절린의 '절약 정신'은 힘든 시기 미국인들의 사기를 북돋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의 백악관 비서였던 레티티아 볼리지는 "(미셸은) 세련되게 차려입고 미국의 패션산업을 뽐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경제가 힘든데 퍼스트레이디가 지나치게 화려하게 차려입는 것도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경제가 침체국면에 빠졌던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는 취임 행사 의상에 4만5천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가 호된 비난을 샀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아내 메리 토드도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때 뉴욕과 시카고로 가 최신 의상들을 구입, 비난을 받았었다. 그녀는 링컨이 암살된 뒤 옷값을 갚기 위해 가구 등을 팔아야 했다.

워싱턴에서 취임 축하 무도회가 처음 열린 것은 제임스 매디슨이 취임한 1809년이었다.

매디슨 대통령의 부인인 돌리는 무도회에 담황색 벨벳 드레스를 입고 하객들에게 케이크와 음료를 접대했다.

오하이오주 캔튼 소재 '퍼스트레이디 도서관'의 역사학자 카를 스페라자 앤서니는 돌리 여사의 드레스가 당시 신문 사회면을 장식했으며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