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이자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19일 상이용사들을 위문방문한 뒤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해 직접 페인트칠을 하며 미국인들이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백악관 입성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이날 아침 오바마 당선인은 참전 상이용사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월터 리드 보훈병원을 깜짝 방문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집 없는 10대들의 응급 보호시설인 컬럼비아의 사샤 브루스 하우스를 찾아 30여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소매를 걷어붙이고 롤러를 이용해 벽에 페인트칠을 하거나 가구를 설치하는 등 자원봉사 활동에 나섰다.

오바마 당선인은 청소년들에게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인용해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위대해질 수 있다"고 자원봉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함께 힘을 모아 무엇인가를 성취하려는 사람들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며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우리는 한가하게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으며 모든 사람들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또 지난 15일 엔진에 이상이 생긴 항공기를 뉴욕 허드슨강에 안전하게 불시착시켜 155명의 승객과 승무원 전원을 구한 슐렌버거 US에워웨이 조종사를 만나 "모든 사람들이 설런버거처럼 일한다면 아름답고 훌륭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슐렌버거 기장을 개인적으로 취임식에 초청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마지막 일정으로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해외 주둔 군인들에게 보낼 담요를 챙기고 위문편지를 쓰고 있는 한 고등학교를 방문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재차 킹 목사를 언급하면서 "정의와 평등을 위해 낮은 곳에서 일하는 데 그의 삶을 바쳤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통령으로서 나는 일하는 정부를 만들 것을 약속한다"며 "그러나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이며 누군가가 해주기를 기다린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으며 우리 모두가 자신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인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이날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 부인인 질 바이든과 함께 RFK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원봉사 활동에 참석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사들에게 보낼 위문품을 챙기는 일을 도왔다.

(서울=연합뉴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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