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선과정에서 느닷없이 등장해 논란이 됐던 `목맨 페일린' 마네킹이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잠시 올랐다가 사라지는 촌극이 벌어졌다.

19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 인터넷판에 따르면 세라 페일린 당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실제 크기 마네킹을 처마 밑에 걸었다가 철거했던 캘리포니아 주 웨스트할리우드의 집주인은 지난주 이베이 경매에 문제의 마네킹을 팔겠다고 올렸다.

창문 전시 전문 디자이너인 채드 마이클 모리셋과 그의 동성 파트너는 붉은색 코트에 안경을 쓰고 여전히 목에 밧줄을 건 이 마네킹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날인 20일까지 경매할 예정이었으나 이베이 측이 18일 밤 경매 글을 내렸다.

경매 글은 삭제되기 전까지 약 900회 이상이 조회됐고, 1천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에는 1명이 응찰을 했다.

이베이 측은 문제의 경매 글을 내리면서 별도의 설명을 달지 않았고 모리셋 커플에게 `증오와 폭력, 종교나 인종적 편결을 조장하거나 자극하는 물건은 팔 수 없다'는 일반적인 운영방침을 전달했다.

작년 핼러윈 축제(10월31일)를 3주 앞두고 문제의 마네킹이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선 후보 경호를 담당하는 재무부 비밀 검찰부가 조사에 나서고 MSNBC 방송의 키스 올버만 앵커가 집 주인 모리셋을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으로 혹평하는 등 한때 미 전역에 시끌벅적했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