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제 악화로 일자리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보수와 혜택, 교육 기회 등을 제공하는 군에 입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1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작년 9월로 끝난 미국의 지난해 회계연도에 현역병과 예비군 병력 모집이 2004년 이후 처음 목표치를 달성하거나 초과한데 이어 이번 회계연도 첫분기인 10~12월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강화돼 매달 모집 인원이 목표치를 초과하고 있다.

병력 모집 관계자들은 또 군 입대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신병 모집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국방부의 커티스 길로이 정책입안국장은 경제가 어려워지고 실업률이 높아져 민간분야에서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지면 병력 모집이 덜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며 나빠진 경제환경을 군 입대자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육군.해군.공군.해병대 중 이라크 전쟁에서 나타난 높은 희생률과 장기간의 해외 파병 등으로 병력 모집에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육군도 병력 모집 목표치를 최근 무난하게 달성하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이 작년 12월에 7.2%에 달할 정도로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11월의 경우 육군은 5천605명의 현역병을 모집해 목표치를 6% 초과했고 육군 예비병력 모집은 3천270명으로 목표치보다 16%나 많았다.

이에 따라 육군은 10~12월에 현역 및 예비 병력을 2만1천443명 모집했다.

이와 함께 이라크에서의 전사자 수가 최근 줄어들어 위험도가 낮아졌다는 인식과 올해 8월부터 3년 이상의 현역 복무를 마치면 정부의 지원으로 공립대학을 무료로 다닐 수 있고 사립대학의 경우도 학비를 정부에 청구할 수 있는 등 교육혜택이 크게 확대되는 것도 입대자 증가의 원인으로 길로이 국장은 설명했다.

군 입대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원자들의 수준도 높아지고 다양해져 자격 요건에 맞는 입대자를 선발하는 것도 전보다는 쉬워지고 있다.

또한 입대 제한 연령을 2006년부터 35세에서 42세로 높인 육군에서는 30대 이상의 고연령층의 지원 문의가 늘어나고 있고 일부의 경우 제한 연령을 초과한 사람들도 지원 문의를 하고 있다.

코네티컷주의 모병관인 필립 리 중사는 연령 제한선을 넘은 사람들이 입대를 문의하기도 한다면서 안정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이 이들이 군 입대를 문의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