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이틀 앞둔 18일 최근 "내 여동생 같다"고 했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거처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18일 저녁 6시23분 아내 로라 여사와 함께 백악관을 나서 라이스 장관이 사는 워싱턴 D.C의 워터게이트 아파트에서 2시간 동안 머물렀다.

부시 대통령은 일요일에는 좀처럼 외부에서 저녁을 먹지 않는 데다, 이날 밤 정적이 감도는 워터게이트의 분위기와 버락 오바마 당선인을 보려고 대통령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 앞에 모여든 시민의 열기가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당선자를 태운 차량 행렬은 부시 대통령이 워터게이트를 떠나기 40분 전인 7시50분께 펜실베이니아 에비뉴 건너에 있는 블레어 하우스에 도착했다.

부시 대통령은 8시30분 워터게이트를 나서 자신의 전·현직 비서실장인 앤드루 카드와 조슈아 볼턴이 주최한 또 다른 비공식 파티에 참석해 5분간 머무르고 백악관으로 돌아갔다.

부시는 일찍 잠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갖고 있는데, 이 때문에 로라 여사가 스스로를 "위기의 주부"라고 불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