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시내에서 18일 저녁(현지시간) 한 교회 건물의 지붕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한 7명이 사망하고 76명 이상이 부상했다.

사고가 난 교회는 상파울루 시 남부 캄부시 지역에 위치한 '그리스도 부활 교회' 본부로, 이날 사고는 저녁 5시부터 시작된 예배가 막 끝나던 저녁 7시께 발생했으며, 예배에 참석한 400~500명의 신도들 대부분이 건물을 빠져나간 뒤여서 그나마 사고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사고 현장에는 경찰 헬기 2대와 소방차 50여대, 150여명의 구조인력이 동원돼 사망자 및 부상자들을 인근 5~6개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은 이 교회가 개보수 중이었다는 점에서 최근 상파울루 지역에 연일 계속된 집중호우로 인해 교회 건물의 지붕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도 부활 교회'는 지난 1986년 설립됐으며, 지난 20여년간 빠르게 신도 수를 확장하며 교세를 넓혔을 뿐 아니라 TV와 라디오 등 언론매체와 광고회사 등을 운영하면서 브라질 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2005년 12월에는 교회 신도로 알려진 브라질의 세계적인 축구스타 카카(이탈리아 AC밀란)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교회는 브라질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미국, 스페인, 일본 등에도 교회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도 수는 20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회를 설립한 에스테방 에르난데스와 소니아 에르난데스는 지난 2007년 1월 돈세탁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전력이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