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로켓탄 8발 발사..22일만에 공습없는 밤

이스라엘이 휴전을 선언한 첫날인 18일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 이스라엘군 간의 국지적인 전투가 벌어지는 등 일방적 휴전 체제의 불안정성을 드러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무장대원들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군에 총탄을 발사했다"며 "이에 이스라엘군은 지상과 공중에서 응사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하마스 측도 이날 오전 가자지구 북부의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교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또 전날 밤 이스라엘이 일방적인 휴전 선언을 발표한 이후 이스라엘 남부의 스데로트 지역 등으로 8발의 로켓탄을 발사했으나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2시(현지시각)부터 휴전이 발효된다고 선언하면서 한동안 자국군 부대를 가자지구에 남겨놓되 하마스가 공격해올 때는 즉각 응전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일부 국지전을 제외하면 이스라엘이 하마스 세력을 기습공격한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이날 오전까지 이스라엘 공군의 공습작전이 전개되지 않아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22일 만에 모처럼 평온한 밤을 보냈다.

이집트는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럽.중동의 주요국 정상들을 초청,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가자지구의 휴전을 영속화하기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공동으로 주재하는 이 회의에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총리,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터키와 이탈리아 등에서도 참석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전날 일방적 휴전을 선언할 때까지 전투기를 2천500여 차례 출격시켜 가자지구를 맹폭격하고, 전차와 포병부대, 함정 등을 동원, 가자지구의 주요 목표물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1천2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을 숨지게 했다.

하마스는 이번 전쟁이 시작된 이후 700발 이상의 로켓탄을 이스라엘 영토 쪽으로 발사했다.

이스라엘 측의 인명피해는 이들 로켓탄에 희생된 4명과 지상전 개시 이후 자국군의 오폭으로 전사한 장병 4명을 포함해 모두 13명(민간인 3명)으로 파악됐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