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살모넬라 땅콩버터' 파문이 국내로도 불똥이 튀고 있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미국에서 땅콩버터를 통한 살모넬라균 감염으로 6명이 사망하자 18일 미국산 땅콩버터 전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했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다른 대형마트도 판매 중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는 '스키피''리고''테디' 등 5종의 미국산 땅콩버터 제품 판매를 이날 중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외신 보도를 접한 직후 긴급 판매 중지 결정을 내렸다"며 "전국 120개 매장에서 오후부터 미국산 땅콩버터에 대한 수거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아직까지 별다른 지침은 못 받았지만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예방 차원에서 일단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문제가 된 미국산 땅콩버터가 함유된 과자 제품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현재 땅콩버터를 통한 살모넬라균 감염으로 43개주에 걸쳐 474명이 감염됐고,이 중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CNBC는 17일 미국 보건당국이 땅콩버터로 인한 감염자가 증가함에 따라 당분간 땅콩버터가 포함된 식품을 먹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스테판 선드로프 식품안전센터장은 "살모넬라균과 관련한 추가적인 정보가 공개될 때까지 땅콩버터가 들어있는 식품을 먹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의 진원지는 미국의 땅콩버터 생산업체 'PCA(피넛코퍼레이션 오브 아메리카)'사의 조지아주 블래이클리 공장에서 생산된 땅콩버터와 땅콩 페이스트로 지목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땅콩버터 등은 미국 내 85개 식품업체에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땅콩버터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켈로그 등 식품업체들은 서둘러 관련 제품 리콜에 들어갔다.

데이비드 맥케이 켈로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해당 제품에 대한 자발적인 리콜을 실시키로 했다"며 "이 같은 불미스러운 상황에 대해 소비자에게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주원 농심켈로그 부장은 "국내에서는 미국산 땅콩버터가 함유된 켈로그의 스낵 제품을 수입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살모넬라균은 사람이나 동물에게 티푸스성 질환을 일으키고,식중독의 원인균이 되기도 한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경우 복통과 설사,고열을 유발하며 어린이와 노약자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송태형 기자/뉴욕=이익원 특파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