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휴전 협상 대표 관측 등 추가

이집트 중재속 이-팔레스타인 휴전 서명 관측도

가자지구 전쟁이 18일께(현지시간) 일단 휴전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한시적 휴전선언 형식, 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이집트 3자간 한시적 합의 휴전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서방 외교소식통들이 16일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동 순방을 수행중인 유엔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현재 여러 국가가 얽혀 있는 협상 과정에서 복잡한 조건들로 인해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입장과는 관계없이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하고 이후 영구적 휴전 협정 논의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휴전 선언 장소는 이집트 또는 이스라엘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이집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3자간 휴전협정 서명 형식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스라엘이 테러집단으로 규정한 하마스와의 직접 대화를 피하고 있고, 가자 지역을 현 자치정부가 장악하기를 내심 바라고 있어 가자 지역 팔레스타인을 대표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협상 대표로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오는 18일 이집트에서 열리게 될 휴전 서명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반 총장도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도인 라말라에서 압바스 수반과 회담을 갖고 "이스라엘의 일방적 휴전 선언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또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합법적 지도부인 압바스 수반을 팔레스타인인의 대표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를 배제한 휴전 협정은 이번 전쟁의 원인을 제공했던 하마스의 로켓포 발사를 중단시킬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한시적 휴전선언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이집트 3자간 휴전협정이나, 모두 하마스가 빠졌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일방적 휴전선언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 관계자는 "모든 것이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다만 18일을 넘길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현재 중동을 순방중인 반 총장은 이스라엘의 일방적 휴전 선언 발표 건, 이집트 중재하의 3자 휴전 서명식이건 어떤 휴전 관련 행사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유엔 관계자는 밝혔다.

(앙카라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