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행보도 관심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하는 뜻에서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수도 라파스 대통령궁에서 외교단이 참석한 가운데 행한 연설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중대한 반인도적 범죄가 벌어지고 있는데 항의해 볼리비아는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이란 정부의 모하마드 아바시 특사 일행을 만나 "볼리비아와 이란은 엄청난 민간인 희생자를 낳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아바시 특사를 통해 전달한 친서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수많은 어린이와 여성들이 희생되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대량학살 행위"라고 주장했다.

아바시 특사는 "이란과 볼리비아는 현재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과 같은 충돌을 막기 위한 국제협정 체결을 위해 공동노력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에 대해 유엔 안보리의 휴전 결의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아바시 특사는 지난 9일에는 브라질리아를 방문해 마르코 아우렐리오 가르시아 브라질 대통령 외교보좌관을 만나 "이스라엘은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며, 이스라엘을 국제법정에 세워 전범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내용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친서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에게 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6일 카라카스 주재 이스라엘 대사에 대해 추방령을 내렸으며, 이날 "카라카스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는 외교관 1명만 있으면 된다"고 말해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