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이 수감돼 있는 구치소가 민진당 인사들이 빈번한 방문으로 또하나의 민진당 지부로 떠오르고 있다.

대만 뉴스채널 둥썬(東森) TV는 천 전 총통이 구치소를 방문한 민진당 인사들에게 올해 연말로 예정된 대만 지방선거에 출마할 민진당 후보들에 대해 언급하며 민진당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13일 천 전 총통을 면회하고 나온 천탕산(陳唐山) 전 타이난(臺南) 현장은 "천 전 총통은 민진당의 현((縣)·시장(市長)선거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며 자신의 현장 재출마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민진당 간부인 리이샹(李逸祥)도 천 전 총통을 면회해 타이베이(臺北) 시장 출마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천 전 총통의 영향력 행사에 대해 차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은 "천 전 총통의 지지가 민진당의 의견은 아니다"면서 "당내 후보자 선정은 민진당 전략위원회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오는 18일 발행될 예정인 천 전 총통의 첫 옥중서적인 '대만 십자가'에는 그의 세번째 총통 출마와 관련된 내용이 실린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상미 통신원 yunf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