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공급 4시간여만에 다시중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가스분쟁'이 재연되면서 엄동설한을 맞고 있는 유럽 지역의 가스공급 중단 사태가 1주일을 넘기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의 3각 합의로 러시아가 13일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파이프라인을 이용한 가스 공급을 제한적으로 재개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간 이견이 노출돼 4시간여 만에 다시 공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가스대금 분쟁으로 러시아가 지난 7일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파이프라인을 이용한 유럽지역 가스 공급을 중단한 이래 시작된 가스대란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남동부 유럽 지역의 수십만명의 주민들은 엿새가 넘도록 가스를 공급받지 못한 채 폭설 속에 떨고 있고 이들 지역 상당수 공장들도 가동을 멈추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보도했다.

신문은 EU 등 유럽 관리들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측에 이견 해소를 거듭 촉구했다고 전했다.

가스 공급이 다시 중단되자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즉각 유감을 표시했다.

EU측은 EU 감시단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가스공급 중앙통제 센터 접근 허용도 촉구했다.

또 극심한 가스대란 사태를 겪고 있는 불가리아와 슬로바키아의 총리가 각각 14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측과 긴급 회담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의 알렉산드르 메드베데프 부회장은 13일 오전 10시(현지시각)를 기해 유럽으로 가는 5개 파이프라인 중 하나를 개방해 가스 공급을 재개했으나 우크라이나가 가스 수송관을 개방하지 않는 바람에 공급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측은 "가즈프롬이 선택한 루트를 이용하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동부지역의 폭동을 유발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가스 분쟁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국 지도부간의 해결할 수 없는 이견으로 촉발된 것으로 기술적으로 풀 수 없을 것이라고 IHT는 전했다.

블라디미르 밀로프 러시아 에너지정책연구소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에게 압력을 넣으려는 의도가 명확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계속 친서방 노선을 추구할 경우 그루지야와 같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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