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를 방문 중인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 당선인은 13일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만나 "미군 철수로 이라크 치안이 악화되지 않도록 `책임있는 철군'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은 "안정돼 가고 있는 이라크의 치안이 미군 철수로 훼손되어선 안된다는 것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생각"이라며 "당선인은 책임지는 모습의 미군 철수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고 알리 알-다바그 이라크 정부 대변인이 전했다.

알-다바그 대변인은 또 "바이든은 양국이 합의한 철군 일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주둔 미군 14만명은 지난달 양국이 체결한 미-이라크 안보협정에 따라 2011년까지 완전 철수하게 된다.

그러나 오바마 당선인은 취임 후 16개월 이내(2010년 5월)에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 시기는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이라크 치안은 2003년 전쟁 발발 이후 최근 들어 가장 안정된 것으로 평가되지만 오는 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테러행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은 이밖에 미국 금융위기와 관련한 현안을 놓고 알-말리키 총리와 의견을 주고 받은 뒤, 전쟁 후유증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일궈가는 이라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방문을 마치고 12일 바그다드에 도착한 바이든 당선인은 이어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를 방문, 지방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종교 및 종족간 화합을 당부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