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ㆍ러시아 정책 담당…검증작업 진행중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국 대사가 미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로 내정돼 유럽과 러시아 지역 안보정책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워싱턴의 국방관계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들에 따르면 버시바우 전 대사는 국방부 서열 3위인 미셸 플라워노이 정책담당 차관 내정자 바로 아래인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로 내정됐으며 국방부는 현재 최종 발표에 앞서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버시바우 전 대사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로 지명되면 전공분야인 러시아와 유럽 안보정책을 총괄하면서 아태담당 차관보에 내정된 월러스 그렉슨 예비역 해병대 중장이 맡고 있는 한반도 정책에도 일정 정도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과거에는 국제안보담당 차관보가 아시아 지역까지 총괄했으나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동북아시아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동아태 담당차관직이 별도로 신설됐다.

그렉슨 아태담당 차관보 내정자는 동아태 지역은 물론 남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까지 관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러시아 대사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를 거쳐 지난 2005년 10월부터 작년 9월까지 주한미대사를 지냈으며 국무부에서는 동서관계와 유럽안보 문제에 정통한 직업외교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1974년 예일대학에서 러시아어와 동유럽 문제로 학사학위를, 76년에 컬럼비아 대학에서 국제관계 석사학위를 각각 받았으며 1977년 국무부에 들어가 주러 대사관, 주영 대사관 등지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이후 제네바에서 열린 미.러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의 미 대표단의 자문관 등으로 일한 뒤 소련이 해체되기 직전인 80년대말 국무부 소련과장으로 일하면서 양국 정상회담과 각료급 회담 등을 원활하게 처리, 소련 전문가로서 명성을 날렸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