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차관보 내정자 부인도 경제담당 차관 소문

미국 국무부의 경제 에너지 농업 담당 차관과 동아태 차관보에 부인과 남편이 나란히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그간 크리스토퍼 힐이 맡아온 동아태 차관보는 물론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도 앞으로 한반도 정책에 직간접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리다.

AP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는 커트 캠벨 전 국방부 부차관보에게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맡기기로 했으며, 그의 부인인 라엘 브레이나드 브루킹스 연구소 부소장을 남편보다 높은 경제 담당 차관으로 곧 지명할 것으로 알려 졌다.

브레이나드 부소장은 장관급인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거론됐던 인물이며 지난해 대선 유세 때는 버락 오바마 후보를 대신해 통상정책 토론에 참여하기도 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부위원장 겸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을 지낸 브레이나드 부소장은 미 동부 명문인 웨슬리언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국가경제부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아시아 금융위기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중요 경제현안에도 관여해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의 최대현안인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브레이나드 부소장은 백악관에서 일하기 전에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미국의 무역 통상정책과 미국 경제의 구조적인 실업 문제에 대한 저술을 통해 학자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국가안보 관련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캠벨 소장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후임으로 지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그렇게 되면 북핵 6자회담을 통해 북핵검증 문제를 매듭지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그의 어깨에 지워진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을 지내기도 한 캠벨은 민주당 예비경선 당시 힐러리 국무장관 내정자에게 외교안보정책을 조언한 외교안보 전략가이며 오바마 대선 승리 이후 정권인수팀에서도 발탁돼 활동해왔다.

그가 소장을 맡고 있는 CNAS는 2007년 1월에 설립돼 창설한 지 1년도 안 됐지만 주요 연구원들이 오바마 행정부의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등 주요 외교정책 핵심자리로 차출되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인재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대 교수를 지낸 학자 출신인 캠벨 소장은 또 클린턴 정부 시절 국방부, 재무부, 백악관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캠벨 소장은 국무부에서 부인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국방부 차관직을 내심 바랐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