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사업가, 마이니치 인터뷰…"김정일 건강상태 좋다"

지난해 9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직접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사업가 겸 경제학자인 장카를로 에리아 바로리(68)씨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좋다"고 건강 악화설을 부인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바로리는 로마에서 마이니치와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김 위원장의 메시지라며 "북한은 미국, 일본과 직접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바로리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60주년 기념식에 참가하고 김 위원장을 면회하기도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 "건강 상태는 좋다.

이전보다 젊어 보이고 강력하게 북한을 통지하고 있다는 인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김 위원장이 본인이 아닌 대역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바로리는 "정말 엉터리 주장이다.

그는 실리적인 사람이어서 그런 쓸데 없는 짓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대미 관계에 대해 "북한은 어쨌든 양국간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김 위원장은 2000년에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을 초청했다.

미국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높아서 (만약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핵 문제나 금융제재에서 북미간 협상이 단숨에 진전될 것이라고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또 북일관계에 대해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방북으로 납치 문제가 크게 진전됐던 것처럼 김 위원장이 바라는 것은 정상급 대화"라며 "다만 김 위원장의 마음속에는 한반도를 식민지 지배했던 일본에 대한 일종의 정서가 있다.

일본은 그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바로리는 1975년 이탈리아 국영방송의 베이징지국 개설에 관여하면서 북한에서 김일성(金日成) 당시 주석과 알게 됐다.

김 주석이 사망한 1994년 7월 평양에서 후계자인 김정일 위원장과 처음으로 회담을 한 외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탈리아 고속도로공단 총재 및 베이징대학 등에서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이탈리아 투자기업 등의 사장을 맡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