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무효화 선언…우크라 의정서 부록 추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분쟁으로 촉발된 유럽지역 가스분쟁이 유럽연합(EU)이 중재한 3각 합의를 통해 해결되는 듯 했으나 합의문에 대한 해석으로 막판 무산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는 11일 우크라이나가 합의된 의정서에 받아들일 수 없는 부록을 추가했다면서 합의 무효화를 선언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의 수정으로 EU와의 가스공급 감시 합의는 무효가 됐다면서 의정서 문서의 모순이 제거될 때까지 이를 이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서명된 문서가 무효라고 간주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들 계약 조건이 제거 또는 취소될 때까지 (합의가)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측이 추가한 부록에 대해 "상식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이미 서명한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합의 문서를 이행하지 말 것을 내각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이 이날 밤 입수한 우크라이나 측의 선언문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가즈프롬에 돈을 갚을 의무가 없으며,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를 가로채지도 않았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선언문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가즈프롬사에 어떤 채무도 없으며, 사용한 모든 가스에 대한 정산이 끝났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가스대금 채무 문제는 이번 분쟁을 일으킨 핵심 요인으로 러시아는 20억달러를 우크라이나 측이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미 15억달러를 지불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 EU 순회의장국을 맡고 있는 체코의 미렉 토폴라넥 총리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선언은 의정서의 일부가 아니다"면서 "우크라이나 측의 입장만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푸틴 총리 측이 전했다.

푸틴 총리는 긴급 협의를 위해 12일 러시아 정부 관계자를 브뤼셀에 파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 무효화 논란 속에 EU 감시단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에 각각 파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감시단은 75명으로 구성됐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물론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체코,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그리스, 몰도바 등이 참여하고 있다.

(모스크바.키예프.브뤼셀 AFP.dpa.로이터=연합뉴스)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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