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공격 17일째인 12일 이스라엘은 가자-이집트 접경지대의 지하 땅굴 파괴에 전력을 집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접경지대의 '필라델피 루트' 일대 지하 땅굴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아비탈 레이보비치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그동안 공군과 해군의 집중 포격으로 하마스의 무기밀수 통로로 알려진 필라델피 루트에 있는 지하 땅굴 300여개 중 200여개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11일에도 국경의 땅굴지대를 중심으로 60여곳의 목표물을 공습했으며,하마스와의 교전에서 4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작전명에 따라 이름 붙여진 필라델피 루트는 길이 15㎞로,비밀 땅굴이 집중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 땅굴들을 로켓포 등 각종 무기와 식량 운반,방송기지,은신처,미사일 발사대 등으로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 지역의 비밀 땅굴들을 모두 파괴하거나 폐쇄하지 않으면 휴전한다 해도 다시 하마스가 세력을 확장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곳은 2005년부터 이집트가 관리해 왔으나 지금은 거의 통제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지역지인 와이넷뉴스는 "연간 6억5000만달러 규모의 물자가 이 땅굴을 통해 교류된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예비군 병력을 추가 동원,지상군의 가자지구 도심 진격을 확대했다. 레이보비치 대변인은 "지상군이 도심지역으로 더욱 깊숙이 진격하고 있다"며 "대다수의 하마스 무장세력이 도심에 숨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가자지구 전쟁의 공격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며 "하지만 하마스에 대한 공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자지구 응급구호 책임자인 무아위야 하사네인은 이스라엘이 지난해 12월27일 가자지구 공격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최소 90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고 395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