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민심잡기' 전력투구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중국인들의 `민족 대이동'이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휴일인 이날 베이징 서역(西站), 광저우(廣州)역 등 중국 대도시의 역에는 고향을 방문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고 중국과 홍콩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역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선물 꾸러미를 든채 고향으로 향해는 농민공을 비롯한 여행객들로 발디들 틈이 없을 정도로 혼잡을 빚었다고 홍콩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 철도부는 춘제 대이동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날부터 2월19일까지 40일을 춘제 특별수송기간으로 설정, 임시열차편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비상대책을 수립해 놓고 있다.

중국 철도부 왕용핑(王勇平) 대변인은 10일 "11일부터 2월19일까지를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했다"면서 "이 기간 1억8천800만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홍콩의 문회보(文匯報)가 보도했다.

이 같은 예상 인원은 지난해보다 8%가량 늘어난 것이며, 하루 평균 470만명이 열차편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춘제에는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23억2천만명의 인파가 춘제를 전후한 40일 동안 귀성하거나 여행을 떠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농민공들이 늘어남에 따라 양력설인 1월 1일부터 귀성행렬이 이어지는 등 올해는 춘제 대이동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됐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춘제를 앞두고 대거 귀향길에 오른 농민공들이 고향의 농촌지역에서 사회불안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춘제를 앞두고 도시와 농촌의 일정 소득 이하 서민 7천400만 명에게 90억 위안(1조 8천억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민심잡기'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일 농촌의 일정소득 이하 서민에게는 1인당 100위안, 도시 서민에게는 150위안씩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귀향 농민공의 농기계구매, 기술훈련 등 정착지원을 위해 100억위안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2월부터는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휴대전화 등 4대 가전을 사는 농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가전하향(家電下鄕)' 정책을 전국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