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 테러가 알-카에다 등 다른 테러그룹이 미국에서 따라 할 수 있는 `유혈 청사진'을 제공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정보책임자인 도널드 밴 두인은 8일 상원 청문회에서 지난 11월 발생한 뭄바이 테러는 훈련된 테러리스트들이 단순한 무기로 대량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의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자살폭탄 공격에서 특공대처럼 잘 훈련된 소규모 팀을 동원한 군사 공격으로의 전환"이라면서 "테러 그룹들이 이번 사건을 모델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토안보부의 찰스 앨런 정보국장도 "이번 공격의 잔인성은 `연성 목표(소프트 표적.무장하지 않은 목표물)'가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레이 켈리 뉴욕 경찰국장은 테러범들의 휴대전화 사용 차단 등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인질 사태가 재발할 경우 경찰을 제외한 인질범들의 통화만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를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뭄바이 테러범들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확인 결과 이들은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간 지시를 받은 것은 물론 경찰들의 진압 작전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또 뭄바이 테러 사건 이후 SWAT(특별기동대)를 지원할 중무장 경찰 인력에 대한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뉴욕 경찰은 뭄바이 테러 사건 발생 이후 인도에 대표단을 보내 테러 공격의 발생과 대응 과정을 파악하고 비슷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시뮬레이션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AP.로이터=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