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의 중심지 미국 뉴욕시가 도박과 함께 결혼 명소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결혼을 위한 세계의 여행 목적지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뉴욕시가 개보수를 거쳐 화려하고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진 새로운 결혼사무소를 오는 12일 문 여는 것을 소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금이 간 바닥 등 시설이 낡았던 이전의 뉴욕시 결혼사무소는 2006년부터 개보수 작업을 거쳐 2천230㎡ 넓이에 2개의 결혼 예배당과 편의시설을 갖춘 현대적인 예식의 장으로 거듭났다.

또 신혼부부가 기념사진을 찍을 때 뉴욕시청이 배경이 되는 대형 사진이 걸려있는 방도 마련했다.

빡빡한 예산 속에 관광객들의 달러를 벌어들이고자 하는 뉴욕시는 이곳에서 결혼하고자 하는 커플들을 많이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다.

패트리샤 해리스 뉴욕시 제1부시장은 "우리는 세계의 결혼 명소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뉴욕시는 이곳에서 결혼 수수료 25달러를 받는 것 외에 다양한 결혼 용품을 커플들에게 팔아 수익을 올리고자 하고 있다.

신부용 부케는 25~50달러, 일회용 디지털 카메라는 16.25달러, 헤어 스프레이 4달러, 인조 다이아몬드 밴드 9달러 등이다.

뉴욕시는 결혼을 통해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을지 추정하지 않고 있지만 시의 마케팅 대행사인 NYC 앤드 컴퍼니는 결혼 여행 상품을 내놓기 위해 이미 온라인 결혼 주선 업체인 더노트 닷컴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더노트 닷컴의 창업자인 칼리 로니는 "라스베이거스에 경계를 잘하라고 경고한다"며 세계의 새로운 결혼 수도가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뉴욕시가 지난해 발급한 결혼 증서는 6만6천600건으로,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의 10만6천건에는 못미치고 있다면서 도박에 이어 결혼이 2위이 수입원인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1위의 결혼 목적지를 아직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