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밑빠진 독에 물 붓기"..비관 전망 쏟아내

쌍용차 경영정상화 방안 확정을 위한 이사회가 8일 오후 2시(현지시간) 시작돼 6시간 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 웨이하이(威海)로에 위치한 상하이차 본사에서 쌍용차 경영정상화 방안 확정을 위한 이사회가 반나절 넘게 지속되면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는 의장을 맡고 있는 천홍 상하이차 총재를 비롯해 최형탁 사장, 장하이타오 대표, 란칭송 수석 부사장 등 4명의 사내이사와 지홍민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와 이효익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 등 총 5명의 사외이사가 참여하고 있다.

극도의 보안 속에 진행 중인 이날 이사회의 주요 의제는 쌍용차에 대한 구조조정방안이다.

상하이차는 자금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쌍용차에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 설득이 문제다.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은 상하이차의 자금지원이 없이는 추가 대출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자금지원 규모도 문제다.

상하이차측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2천명 감원을 전제로 한 2억달러도 5-6개월 버틸 정도의 자금 수준이다.

쌍용차가 이날 이사회에서 거론된 내용을 갖고 산업은행과 조율을 거쳐야 하는 것도 회의가 길어지는 원인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은 쌍용차 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이 될 수 있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언론은 상하이차가 쌍용차 인수로 실질적으로 얻은 게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하이차가 5천900억원을 투자해 쌍용차 지분의 51.3%를 획득했지만 주가는 인수당시 1만원에서 지금은 900원으로 추락, 5천억원이 증발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도 기술유출 의혹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 언론은 지난해 말 쌍용차에 긴급자금으로 259억원을 투입했지만 8천명 직원의 체불임금 290억원을 지불하기에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하면서 쌍용차 파국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제시했다.

상하이차가 이번 이사회에서 쌍용차 노조가 받을 수 없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뒤 시일을 끌다 철수할 가능성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파국에 대한 외부의 비난을 노조에 돌리면서 철수를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