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소프트 파워'의 개념을 주창한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를 신임 주일 대사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일본의 한 일간지가 8일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 인터넷판은 이날 익명의 워싱턴 소식통을 인용, 오바마가 취임을 앞두고 유력 인사를 대사로 지명해 미-일 동맹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하버드대 교수인 나이는 한 국가의 지도자가 성공하는 데에는 군사력을 이용하는 것 뿐 아니라 세계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방법으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용어인 `소프트 파워'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한 칼럼에서 나이 교수는 미국이 발전하고 있는 중국에 더 관심을 보인다는 일본의 인식 때문에 도쿄와 워싱턴 사이에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는 미국이 소프트 파워를 이용해 일본을 "훨씬 대등하고 중요한 동맹국"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공식적인 평화국가인 만큼 미국을 도와 기후 변화와 세계적으로 전염병 등 새로운 위협에 맞서 함께 싸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 톰 폴리 전 하원 대변인, 마이크 맨스필드와 하워드 베이커 전 상원 원내총무 등 지명도 있는 인사들을 주일 미대사로 자주 지명해왔다.

(도쿄 AFP=연합뉴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