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요금 분쟁에다가 한파와 폭설까지 겹치면서 유럽에선 최악의 ‘가스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으로 들어오는 파이프라인의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이미 가스부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동유럽 국가뿐 아니라 독일과 이탈리아 등 서유럽 국가들도 가스 공급부족 사태가 올까 전전긍긍하고 있다.특히 수십년만의 한파와 폭설이 유럽을 강타하면서 이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사흘간 가스공급 중단사태를 겪었던 2006년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 석유·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은 우크라이나에서 유럽 각지로 연결되는 3개 파이프라인의 가스공급을 하루 2억2500만㎥에서 6500만㎥로 줄였다고 밝혔다.평소보다 70% 이상 감소한 것이다.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각국은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폴란드와 크로아티아 등 일부 국가들은 이미 주민들의 난방수요 충당을 위해 기업의 가스사용을 중단토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불가리아와 리투아니아는 오랫동안 가동을 중단했던 원자력발전소의 재가동을 검토중이다.유럽연합(EU) 차원에선 천연가스 비축분에 여유가 있는 회원국이 공급난이 심각한 다른 회원국에 천연가스를 빌려주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EU는 9일 브뤼셀에서 27개 회원국 에너지 관련 부처 관계자와 업계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범유럽 차원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