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일시 개방중단..항공기운항 차질
일부지역 휴교..사망자 보고도


유럽 곳곳에서 쏟아진 폭설로 피해가 속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5일 지역에 따라 많게는 10㎝ 이상 폭설이 내린 유럽에서는 항공기 운항 중단과 정전.난방사고 등의 피해가 줄을 이었다.

기상악화에 따른 유럽지역의 피해는 때마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가스분쟁으로 유럽 지역의 '가스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각국의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이날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에펠탑 개방을 일시 중단하는 이례적인 조치가 뒤따라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에펠탑의 홍보 담당은 "에펠탑이 철제로 제작된 데다 엘리베이터가 가동되고 있어 쌓인 눈을 녹이기 위해 제설제를 뿌릴 수도 없고, 모래를 뿌리지도 못한다"면서 "눈이 녹을 때까지 관광을 일시 중단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에펠탑은 6일 오후 관광객들에게 다시 개방됐다.

샤를드골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이날 정상화됐다.

전날 폭설이 쏟아진 뒤 당초 예정돼 있던 400편의 항공기 운항 가운데 150편가량이 취소됐으며 이 때문에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한 수천명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었다.

3천여명은 인근 호텔 등에서 하룻밤을 보냈으며 2천여명은 공항 대합실에서 밤을 지샌 것으로 알려졌다.

오를리 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일부 지역의 학교는 정상적인 등교가 불가능해 이날 하루 휴교조치했다.

독일, 루마니아 등에서는 사망자가 보고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독일 바이마르에서는 이날 77세의 할머니가 요양소에서 실종된 뒤 추운 날씨에 동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루마니아에서도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로 2명이 숨지고 수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서는 난방이 곳곳에서 중단되는 바람에 기록적인 난방사고 신고가 관련 당국에 접수됐으며 일부 학교가 휴업하는 피해도 잇따랐다.

이탈리아의 밀라노 공항도 일부 항공편을 취소 또는 연기했다.

이와 관련, AFP는 "폭설이 내리는 등 기상악화에 따른 유럽 지역의 피해가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의 가스공급이 현격히 줄어들고 있는 시기에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