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두 딸이 5일 워싱턴D.C.의 사립학교인 스드웰 프렌즈 스쿨에 처음으로 등교했다.

오바마의 장녀 말리아(10)와 사샤(7)는 시카고의 명문사립교인 시카고대 부속 실험학교를 그만두고 , 대통령에 취임하는 아빠를 따라서 이날 새 배움터로 전학하게 된 것.
오바마는 워싱턴 입성 후 사실상 첫 날인 이날 의회 지도자들과의 회동을 준비하기 위해 임시거처인 헤이-애덤스 호텔 스위트룸에서 "잘 다녀오라"고 딸들을 격려했을 뿐 등교길에는 동행하지는 않았다.

대신 학교까지 `에스코트'는 엄마 미셸 여사가 맡았다.

미셸과 두 딸은 오전 7시10분 호텔을 나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올랐다.

그러나 이들은 흑인출신 예비대통령 자녀의 `역사적인' 첫 등교모습을 한 컷이라도 담기 위해 새벽부터 진을 치고 있던 TV 카메라맨과 신문 사진기자들에게 아무런 손짓조차 하지 않고 호텔을 서둘러 빠져나갔다.

미셸과 두 딸을 태운 차량은 비밀경호국 차량의 겹경호를 받는 바람에 취재진들이 열심히 따라붙었음에도 불구하고 딱 떨어지는 장면을 포착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두 딸은 시드웰 프렌즈 스쿨에 다니지만 캠퍼스는 다르다.

5학년인 말리아는 워싱턴D.C.의 시드웰 중학교 캠퍼스에 배정됐고, 2학년인 사샤는 메릴랜드 베데스타 초등학교 캠퍼스로 통학한다.

이들 학교의 수업료는 연 2만8천-2만9천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웰 프렌즈 초등학교측은 학생들에게 말리아와 사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언론의 취재요구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하라고 단단히 입단속을 시켜놓은 상태다.

퀘이커 교단이 운영하는 이 학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외동딸인 첼시가 다녔던 학교로도 유명하다.

클린턴 부부는 당시 이 학교 사친회에 종종 참석,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바마 당선인 이전에 가장 어린 자녀를 두고 있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딸 에이미를 공립초등학교에 보냈지만, 에이미는 엄중한 경호로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