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시험 발사 실패로 실전 배치 차질 우려

러시아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 `불라바(Bulava)' 시험 발사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5일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러시아군 고위 장성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아나톨리 노고비친 러시아 연방군 부참모장(중장)은 "우리는 그 미사일 개발을 처음부터 지켜봐 왔고 그 사이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불라바 발사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해군이 지난해 12월23일 불라바 시험 발사에 실패하자 일부 언론과 군사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 프로그램의 중단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러시아 백해(白海)에 배치된 전략 핵 잠수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에서 극동 캄차카 쿠라 사격장을 표적으로 발사된 불라바 미사일은 발사 직후 공중에서 자동 폭발했다.

불라바는 지난 2005년 11월 첫 시험 발사를 시작으로 10번이 발사됐으나 지금까지 5번이나 실패했다.

해군은 발사 실패의 원인이 설계 또는 제조 결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전반적인 기술 재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불라바 미사일을 올해 해군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었으나 잦은 발사 실패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해군 관계자는 "실전 배치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몇 차례 시험 발사를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불라바는 사거리가 8천km 이상이며 1기당 핵탄두를 10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러시아 해군은 현재 건조 중이거나 건조가 완료된 3척의 보레이급 핵 잠수함에 이를 장착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해 "어떤 미사일 방어시스템도 깨뜨릴 수 있는 불라바는 러시아의 미래 핵 군비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라고 자랑한 바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