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으로 수세에 몰린 하마스가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고도의 심리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는 최근 "하마스는 현재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으로 모든 면에서 열세에 몰려있으며 특히 군사력 면에서 이스라엘을 상대하기 힘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고도의 심리전을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심리전은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당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펼쳤던 심리전과 유사한 양상으로 보이고 있다.

하마스는 특히 위성방송 및 라디오와 인터넷 등을 이용해 이스라엘군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하마스를 부각시키기 위한 다양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하마스는 먼저 이스라엘의 군의 지상군 투입 소식이 알려지자 하마스 TV 채널 '알 아크사'를 통해 "가자는 이스라엘 군인들의 거대한 무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것은 1991년 미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벌인 걸프전쟁 때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미군을 상대로 사용하던 심리전과 같은 종류로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는 이라크에 침공하는 미군의 무덤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는 또 현재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벌이는 전쟁을 '다윗과 골리앗'으로 표현해 약자인 하마스와 강자인 이스라엘을 부각시켜 아랍권은 물론 국제사회의 여론을 하마스에 유리하게 조성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이스라엘 군인을 납치한 것으로 주장했지만 그 숫자나 신상에 대한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군의 사상자에 대한 정보는 부풀려 발표하고 하마스 무장조직의 피해 정도는 숨기는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

(예루살렘연합뉴스) 성일광 통신원 ilkwa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