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4조위안(약 800조원) 규모의 '중국판 뉴딜정책'에 이어 제2의 고강도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

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1일 산둥성 칭다오를 방문,"금융위기에 대응해 정부는 내수를 확대하기 위한 추가 10대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이미 발표한 자동차 철강외에 주요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진흥계획도 곧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대 조치엔 △소비 촉진을 위한 개인소득세 면세점 인상 △산업별 지원 △신용거래 확대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원 총리는 또 양초공장을 찾아가서는 "미국 기업이 세계 제일이 되는데 100년이 걸렸지만 여러분은 10년내에 미국을 따라잡고 세계 최고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격려,경기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내수부양에 올인하고 있는 것은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신정 연휴(1월1~4일)동안 가전제품의 판매가 작년 신정때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매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TV의 경우 50% 수준에 머문 곳도 많다고 전했다. 실제 베이징 하이딩치에 위치한 가전판매점인 궈메이 매장에서는 5일 휴대폰을 제외하곤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휴대폰 매장에도 노키아의 신제품인 190위안(약 3만8000원) 짜리 등 저가제품에만 소비자들이 몰릴뿐 고가제품은 팔리지 않고 있다고 이곳 점원은 말했다. 자동차 등도 신정연휴 특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