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예상 상하이지수 1200~2800

지난 2일 홍콩 증시가 급등하며 산뜻하게 새해를 맞이했다. 홍콩 증시의 상승 원인은 중국 통신주와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인 데 힘입었다. 원유가격 상승이 정유사들의 주가를 밀어올렸고 중국 정부가 3G(3세대 이동통신) 면허를 조만간 부여할 것이란 발표로 통신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3G 면허 부여는 관련 산업에 대한 영향이 크다. 이번 주 2009년 매매를 시작하는 중국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원단휴일의 소비 동향도 관심이다. 이번 원단휴일은 이례적으로 5일 간 이어졌다.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을 위해 소비 진작에 올인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연휴기간의 소비 동향은 중국경제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 통계숫자 등은 발표되지 않지만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나올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또 이르면 이번 주 중국의 주요 산업에 대한 지원정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원자바오 총리는 새해벽두부터 칭다오 등을 방문,일련의 내수부양책이 또다시 발표될 것임을 암시했다. 특히 이번 정책은 산업별로 지원책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9대 산업이 집중 조명될 전망이다.

물론 투자심리는 여전히 좋지 않다. 거래가 대폭 줄어드는등 좀처럼 관망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연초 정부가 강력한 내수부양책을 내놓으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비유통주의 매물화에 따른 물량 부담책이 마련된다면 중국 증시는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중국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상하이종합지수의 최저점을 1200,최고점을 2800으로 전망했다.

중국경제일보 등은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상하이종합지수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궈타이증권이 2800으로 가장 높게 예상했으며,중신건설증권은 최저점을 1200으로 내다봐 가장 비관적인 숫자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증권사별로는 궈타이증권이 1800~2800선으로 전망했다. 3분기 이후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고 특히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서 증시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상반기에는 큰 폭의 반등세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초상증권은 1600~2300을 제시하며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으로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궈진증권은 거시 경제의 불투명성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지만 장기적인 바닥 다지기가 진행 중이며 하반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예상 지수대는 1400~2700선이다. 외국 증권사로는 골드만삭스가 최고 2600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증권사들이 3000선 돌파를 어렵게 본 것은 비유통주 물량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증시에 새로 상장될 비유통주 물량은 6833억주로 작년(1246억주)의 5.5배에 달한다.

특히 2008년과 2007년에 기업공개를 한 종목의 보호예수가 대량으로 해제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증시는 4조위안의 내수 부양과 긴축완화 정책에 힘입어 상승 동력은 강한 편이지만 사상 최대의 물량 부담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