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과 기후변화가 심화될 경우 지구 상의 남성 숫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고 핀란드 일간지 헬싱긴사노맛이 3일 보도했다.

노르웨이 트롬쇠 대학의 욘 어이빈드 오들란드 교수팀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북동쪽 극지방에 거주하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경오염이 심할 경우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가 더 많이 태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북극 지방은 유럽·아시아·북미대륙의 각종 산업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성분이 해류와 기류를 따라 집결되는 장소로 유독 환경오염 피해가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부의 혈액 1리터 당 폴리염화비닐(PCB) 독성 성분이 4ppm 이상 포함되어 있을 때 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보다 2배 더 많이 태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PCB는 신경.생식.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드란드 교수는 이렇게 여자 아이들이 더 많이 태어나는 이유에 대해 “자연은 위기 상황에 처할 때 스스로 방어하는 원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에서 호랑이와 사자가 먹이 부족으로 생존 위협을 받을 때 유독 암컷이 더 많이 태어나는 등 동물의 세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되고 있으며, 이는 종족 번식을 위해 수컷은 하나면 되지만 암컷은 여럿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헬싱키연합뉴스) 이보영 통신원 radah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