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5-6일 중동 순방 성과에 관심

올해 들어 중동 사태 중재에 공을 들이고 있는 프랑스 정부가 3일 가자 지구를 상대로 전면적인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을 겨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프랑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하마스와 함께 이스라엘을 비판한 뒤 즉각 휴전안을 받아들이라고 양측에 촉구했다.

외교부 성명은 이스라엘이 휴전 중재차 중동지역을 방문하겠다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발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가자지구를 상대로 전격 지상작전을 감행한 직후 나왔다.

성명은 "이런 위험한 군사작전은 중동지역 내 전투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휴전을 달성하려는 유럽연합과 프랑스 등 국제사회의 노력을 뒤얽히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올해 신년사를 통해 중동 일대 순방 계획을 공개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5일 이틀 일정으로 중동으로 출발한다.

첫날인 5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카이로를 방문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회동한 뒤 라말라로 이동해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날 계획이다.

이어 같은 날 저녁에는 예루살렘에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만찬회동을 함께 할 예정이다.

둘째날인 6일에는 다마스쿠스를 방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나는데 이어 레바논에서 미셸 술레이만 대통령 등과도 회동, 휴전중재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런 휴전 중재 행보는 지난해 말로 EU(유럽연합) 의장직 임기를 마친 뒤에 취해지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사르코지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EU 의장 임기가 끝난 것과 무관하게 "앞으로도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도 분쟁 중재 등에 적극 나설 뜻을 밝힌 바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