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호텔업계가 오는 10일부터 한 달여간 숙박비를 대폭 인하한다.

2일 두바이 관광마케팅부에 따르면 호텔업계는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두바이쇼핑페스티벌(DSF) 기간을 전후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숙박비를 최고 60% 인하할 방침이다.

호텔업계는 이와 함께 같은 기간 식당 이용객에게 식비의 25%를 할인해 줄 계획이다.

두바이 호텔업계의 이런 파격적인 할인은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이번 쇼핑페스티벌의 관광객 수가 예년에 못 미칠 것을 우려한 정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1996년 시작된 두바이쇼핑페스티벌은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부호층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원정 `명품족'이 몰려들면서 이제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페스티벌 첫해 관광객이 160만명, 판매액이 21억디르함(한화 8천400억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행사에서는 관광객이 320만명, 순수 판매액은 100억디르함(한화 4조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DSF 관광객 320만명은 두바이 전체 인구 130만명(2007년 기준)의 2.5배 인원이며 지난해 두바이 전체 관광객 770만명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다.

이처럼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한 쇼핑페스티벌이 금융위기 때문에 썰렁한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자 두바이 정부가 급기야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두바이 관광부 칼리드 아흐메드 빈 술라이엠 대표는 현지 경제일간 에미레이츠 비즈니스를 통해 "숙박비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관광객들이 더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뒀다"며 "정부 소유의 에미레이츠 항공과 협의를 통해 항공료도 인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