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예정대로 중단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은 2009년 가스 가격 갱신 협상이 결렬된 이후 수차례 경고했던 대로 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가스 공급 중단의 원인은 경제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 지원을 받는 상황에 처한 우크라이나가 가스요금을 체납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11~12월 가스요금과 연체료를 포함해 21억달러를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30일 15억2200만달러를 송금했다고 밝혔지만 가즈프롬 측은 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양국의 2009년 공급분 가스 가격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가즈프롬은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가스 가격을 기존 179.5달러(1000㎡당)에서 418달러로 인상하겠다고 압박하다가 협상을 통해 250달러로 다시 낮추기로 양보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마저도 201달러로 낮춰달라고 제안,협상이 결렬됐다.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250달러 제안도 우크라이나가 거부해 1월부터 우크라이나 가스 가격을 유럽지역과 같은 418달러로 맞출 것"이라며 초강경 입장을 내놓았다. 유럽 각국은 2006년 1월의 가스 공급 중단 사태가 재발할까 우려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를 통해서 러시아 가스를 공급받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