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중국인들의 민족 대이동이 본격화됐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양력 설인 1일부터 춘제를 맞기 위해 고향으로 향하는 베이징 시민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 등 예년에 비해 10일 이상 빨리 민족대이동이 시작됐다면서 오는 11일께 귀성 행렬이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2008년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 하루에만 베이징서역(西站)에 13만명이 몰리는 등 25만명의 인파가 베이징을 빠져나갔고 베이징서역에는 1일에만 20만명이 몰리는 등 이미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

통신은 1일 수만명의 인파가 큰 보따리를 들고 기차역 대합실에 모여 고향가는 기차표를 구하고 차를 타려고 기다리는 등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고 전했다.

이처럼 민족대이동이 일찍 시작된 것은 금융위기로 인해 폐업하는 공장이 속출하면서 일자리를 잃은 농민공과 시민이 일찌감치 귀경을 서두르는 것과 함께 올해 춘제가 26일로 양력설과 붙어 있어 미리 고향에 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철도부는 오는 11일이 가장 많은 귀성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절정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319량의 춘제 임시열차를 추가 투입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로는 춘제를 50여일 앞둔 지난달 말부터 이미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철도부는 지난달 21일부터 열차운행시간과 구간을 전면조정한 바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춘제에는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23억2천만명의 인파가 춘제를 전후한 40일 동안 귀성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등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류즈쥔(劉志軍) 철도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은 2012년이 되면 전국의 철도운행 구간이 11만㎞로 늘어나고 운행횟수도 크게 늘 것"이라면서 기존의 '표 구하기' 전쟁은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