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내무부 청사도 피격..사망자 300명 넘어
하마스, 이스라엘 남부에 로켓 반격


이스라엘이 29일 3일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하고 국경지대에 탱크와 병력수송용 장갑차들을 대거 집결시키는 등 가자지구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금까지 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800명 이상이 부상하는 등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41년 만에 최대 규모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열고 분쟁 종식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제사회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이스라엘은 예비군 6천500명의 동원령을 승인하고 가자지구 접경지대로 병력을 집결시키는 등 지상작전에 돌입할 태세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의 폭격에 맞서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지역에 로켓 공격을 가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결사항전에 나설 것임을 다짐해 양측의 분쟁은 전면전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은 27일과 28일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은 데 이어 29일에도 3일째 공습을 계속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무기류 등을 반입해온 것으로 알려진 터널과 교도소, 금속공장 등에 폭탄을 쏟아부었다.

29일 새벽(현지시간)에는 하마스의 문화적 상징인 이슬람 대학을 폭격했다.

또 이스라엘 해군 함정들이 하마스 건물들을 겨냥해 가자 항구를 공격했다고 하마스 보안관리가 전했다.

이스라엘 전투기가 하마스 정부 총리인 이스마일 하니야의 집무실 인근 대피소를 공격했으나 당시 하니야 총리는 집무실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또 29일 하마스 내무부 청사를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상자 발생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캐스트 리드(CAST LEAD)'라는 작전명으로 27일 오전 전투기 60여대를 동원, 불과 몇분만에 50여개의 목표물을 타격한 데 이어 28일까지 230여개의 목표물을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지금까지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최소 307명. 부상자 수도 800명을 넘어섰다고 가자지구 병원 관계자가 전했다.

하마스는 조직원 180명이 사망했으며 여성 16명과 어린이 등 민간인들도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28일 오후 가자시티 인근의 제발리야 난민캠프에서는 이스라엘 전투기의 공격으로 14개월 된 아기와 여성 2명 등이 숨졌다.

지상군 투입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28일 각료회의에서 예비군 6천500명의 동원령을 승인한 데 이어 가자지구 접경지대로 병력을 속속 집결시키고 있다.

실제로 29일 국경지대 곳곳에는 수십대의 탱크와 병력수송용 장갑차(APC)가 집결하는 등 중화기들이 속속 배치되고 있다.

이에 앞서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사령관들에게 이번 공격 시한이 "제한이 없다(open-ended)"고 언급, 작전이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의 대변인인 마크 레게브도 "이스라엘 동부지역에 살고 있는 이들이 (하마스의) 끊임없는 로켓 공격으로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더 이상 살아가지 않을 때까지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비 베나야후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군사작전이 "상당한 기간(many days)"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그러나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 "우리의 목표는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의 폭격에 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지역으로 로켓탄 수십 발을 쏘아 올리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결사항전에 나설 것임을 다짐, 양측의 무력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하마스 대변인 파우지 바르훔은 '순교 작전'(자살폭탄공격)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아랍권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는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을 중단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